![]() |
이 회장은 이날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생산직 노조가 현재 직원 다수의 진정한 의사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노조의 무조건적인 더블스타 외자유치 반대 입장이 금호타이어 전체 구성원 의견인지 확인하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해줄 것을 회사와 노조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 기자회견은 금호타이어 내에서도 일반직은 해외 매각 찬성 의견을 밝히는 등 생산직과 일반사무직 노조 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을 고려한 최후통첩으로 풀이된다. 산은 측은 채권단이 제시한 30일까지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이후에는 유동성 부족으로 법원회생절차(법정관리)나 상장폐지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일주일간 협상하는 동안에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과 노조 대표가 만났고 '개별 임직원 스톡옵션 부여' 등 노사 상생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제 정말 시간이 없다"며 "제 의지와 상관없이 3월 30일은 시한"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법정관리 이후 시나리오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지 않고 있다. 저희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법원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회생보다는 청산 쪽으로 갈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과 23일 노조 대표와 수차례 비공식 면담을 실시했다"며 "23일 오전에 차이융썬 회장도 노조 대표와 면담해 독립경영 보장,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공동 협력 발전, 고용 유지 등을 재차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같은 자리에서 산은 측과 노조가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 등 4개 항목을 구두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경영 정상화와 장기 발전 방안 수립 등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자구계획 조속한 합의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정·채권단(노조·회사·노사정위원회·산업은행) 공동선언문 발표 △위 사항들에 대한 설명과 노조원 투표 등의 내용이다. 이 회장은 더블스타 자본유치가 성사되면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고 금호타이어가 자사주를 취득해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하는 등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노사 상생 발전을 위한 보완 조치도 취할 것을 노조 대표와의 면담에서 설명했다고 밝혔다. 더블스타도 이런 방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측은 지난 25일 공동선언문 초안을 노조에 송부하고 최종 의견을 요청했지만 금호타이어 노조가 24일 총파업에서 국내 업체 인수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3월 25일 자정까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 기자간담회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총의로서 매각을 반대한다면 더 이상 저희가 더 할 것은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노조에서 주장하는 국내 업체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어떤 기업과도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적이 없고, 어떤 기업에서도 투자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24일 노조가 주장한 '정치인을 통해 확인했다'는 국내 기업 인수설의 주체가 광주지역 건설사들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대전 소재 회사인 타이어뱅크도 참여의사를 밝혔다.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27일 오전 10시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금호타이어 인수참여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산은 간담회에 대해 "해당 합의는 산은
[광주 = 박진주 기자 / 서울 = 이승윤 기자 / 강영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