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로서 세 번째로 기업공개(IPO)에 나선 티웨이항공이 빠른 업계 성장률과 원화 강세 등으로 IPO 대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기업가치 8000억원으로 상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앞서 증시에 입성한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받은 밸류에이션(9000억원~1조원)에 가까운 수치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업계 호황과 함께 동일업종 기업(피어그룹)의 호실적, 원화 강세 등이 티웨이항공의 IPO에도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주항공과 진에어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LCC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제주항공의 주가는 지난 6일 종가 기준 4만82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3만4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에서 30% 이상 올랐으며, 52주간 최고가인 5만100원에 근접한 수치다. 매 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해왔던 데다, 최근 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주가도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진에어도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상장 초 공모가(3만1800원)를 밑돌면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지난 6일 3만24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주가가 회복세에 올랐다. 티웨이항공의 피어그룹으로 꼽히는 LCC업계 1·2위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주가 상승은 티웨이의 IPO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덧붙여 급등세를 보이던 유가도 안정세를 되찾았다. 6일 기준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62달러 선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로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유가부담을 줄이는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티웨이는 2017년 매출 5480억원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3%, 270% 증가한 수치다. 2016년 3위였던 에어부산을 제치고 올라섰다. 에어부산은 2016년 매출 4429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했는데, 2017년 매출 5616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으로, 오히려 영업이익이 줄었다. 특히 티웨이는 국제선 여객 운송 실적에서 에어부산을 뛰어넘으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국제선
상장 예정 시기가 올해 여름쯤으로 예상돼 항공 성수기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휴가철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늘어나는 성수기에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어 높은 밸류에이션과 공모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