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상권보다 유동인구 흡수가 어려운 단점에도 불구하고 주택밀집지에 있는 상가가 인기다. 수요자 외부 유출이 적어 일대 수요를 모을 수 있는데다 중심상권보다 임대료가 저렴하고 초·중·고교 등 교육시설과 가까운 경우가 많아 가족, 학생, 주부 등 고정 수요 확보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주거 밀집지인 서울 성북구 보문역 상권의 경우 3.3㎡당 월 임대료는 6만 1100원으로 성북구 지역 내 중심상권인 미아삼거리 상권의 월 보증금(10만 2500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형성돼 창업 부담이 덜하다.
지난 5년간(2012년 12월~2017년 12월) 임대료 상승률로 보면 미아삼거리는 11만 4100원에서 10만 2500원으로 10.17%가량 저렴해졌다. 반면 보문역 상권의 월임대료는 같은기간 4.98%(5만 8200원→6만 1100원) 올랐어도 미아삼거리보다 가격대가 낮다.
보문역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보문역은 단독·다가구 주택 밀집지역인데다 지하철역 주변 상업지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이뤄진 대표적인 주택가 상권"이라며 "중심상권과는 거리가 좀 떨어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임대료는 낮아 문의전화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로 주택 밀집지역에 들어서는 상가는 완판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신한종합건설이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일대에서 선보인 '안양 센트럴 헤센'의 상가는 계약 첫날 58실 계약을 모두 마쳤다. 주변에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이 밀집한데다 안양역 상권과 거리가 있어 인근 수요를 독점할 것으로 본 투자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전국에서 고정수요를 품은 신규 상가 물량 공급도 꾸준하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부천시 약대동에 들어서는 '부천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51실)를 분양한다. 부천시청역 중심상업지역과 800m가량 떨어져 있는데다, 부천 아이파크 1613세대 외에도 주변에 2000여 세대가 밀집한 독점상권이다.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에서는 '부평 아이파크'의 단지 내 상가'(73실)도 내놓는다. 부평역 중심상업지역에서 약 3km 이상 떨어졌고 동원 8차 아파트, 부평금호타운 아파트 등 주택 밀집지역에 들어서는 상가다.
네오밸류은 인천 남구 도화지구 상업용지에 짓는 '앨리웨이 인천'(265실)을 분양 중이다.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내에 자리잡은 상가라 1897세대가 독점 배후수요다.
반도건설은 반도유보라1차, 과학마을청아람 등 아파트 단지와 주택 밀집지역인 대구국가산업단지 A4블록에 '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의 단지 내 상가(33실)를 짓는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금성백조가 '애비뉴스완'(182실)도 분양에 나선다. 918세대의 아파트·오피스텔의 단지 내 고정수요를 확보했고 SRT·GTX(예정) 동탄역세권에 들어서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풍부할 전망이다.
동양건설산업은 경기 하남미사지구 내 주상복합용지에 들어서는 '파라곤 스퀘어' 상업시설(300여실)을 내놓는다. 단지 내 925세대 규모의 미사
전남 여수시 웅천동 일원에서는 한화건설이 여수 최대 규모의 바다조망 상업시설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스퀘어'를 선보인다. 오피스텔(180실)과 레지던스(348실), 호텔로 구성된 복합단지내 상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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