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건축 규제로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규제당국 눈치를 보면서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말 숨 가쁘게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친 재건축 단지들은 내부적으로 설계 변경 작업에 골몰하고 있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끝낸 재건축 단지 대부분은 크고 작은 설계 변경과 조합원 이익 조정 등 절차가 산적해 있다. 가장 대표적인 단지가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다. 잠실진주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12월 25일 열린 주민총회에서 기존 설계회사와 맺은 계약을 해지하고 현재 대폭적인 설계 변경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설계안에 따르면 잠실진주아파트 용적률은 270%대에 불과해 300%인 인근 단지 대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
사업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 변경이 필요하지만 조합 측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연초 서울 지역 구청을 상대로 관리처분인가 서류 확인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재건축정비사업 관계자는 "조합이 새로운 설계회사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설계 수정이 공론화되면 부담이 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을 앞둔 재건축 단지들은 추진위 설립 시기를 전략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개포주공아파트 중 마지막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개포중층(5·6·7단지) 단지는 예비추진위원장을 모두 선출하고 재건축 속도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