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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주가 하락은 향후 양사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한몫하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에 1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20개 증권사가 추정한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205억원, 영업손실 336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269억원에서 올해 1분기 적자로 '극과 극'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1000억원대 초반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여기엔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것이 결정타로 작용하고 있다. 또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모델 출시가 늦어지면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 역시 함께 줄어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로 인해 연간 영업이익이 4477억원으로 지난해(2조4616억원)보다 8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이노텍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이어 2분기 영업이익(231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산업이 성능 중심에서 가격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이제는 이익의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나마 하반기 이후부턴 이들 IT 부품주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LG이노텍의 상반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엔 신규 아이폰 시리즈향 부품 출하로 실적을 빠르게 회복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로 인해 LG이노텍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645억원으로 지난해(2965억원)보다 22.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하기 때문이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라 목표주가 하향 조정 추세는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