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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셋째주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해 지난주(-0.01%)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전주 0.01% 소폭 하락했던 강남구 집값은 -0.05%를 기록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이 도드라졌다. 4월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에도 급매 일부가 소진됐다. 개포주공6·7단지는 4월 11일 전용 53㎡가 1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1월 같은 면적 1층 매물이 1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살짝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개포현대1차 전용 177㎡ 역시 4월 들어 9층 매물이 20억3000만원에 거래돼 1월 같은 면적의 더 낮은 층(7층) 20억5000만원보다 조금 싸졌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역시 호가가 18억원 미만인 전용 76㎡ 매물이 다수를 이루면서 19억원을 향해가던 연초 분위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송파의 4월 셋째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마지막주 이후 32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해 0.01% 하락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분양권 시장은 정반대 양상을 띠고 있다. 올해 입주를 앞둔 강남권 아파트들의 분양권 호가는 계속 오름세를 보인다.
6월 입주가 시작되는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의 전용 84㎡ 분양권 가격은 최소 24억원이고 대부분 26억~27억원에 형성돼 있다. 전용 78㎡ 역시 21억원부터 시작해 27억원에 나온 매물도 상당수다. 이 아파트 분양권은 작년 12월 전용 78㎡가 17억4360만원에 팔린 후 거래가 없는 상태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전인 7월만 해도 전용 78㎡와 84㎡ 가격이 모두 15억원 선이었다.
인근 A공인중개 관계자는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매물이 26억원대에 실제 거래되고 나서 입주가 두 달 남은 아크로리버뷰 분양권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입주 예정인 송파구 '헬리오시티'도 전용 84㎡ 분양권 가격이 올해 초 13억~14억원대에 거래된 후 중간에 일부 급매물이 있었으나 최근 호가는 15억~16억원에 형성돼 있다. 인근 대단지인 '올림픽훼밀리아파트'가 2월 발표된 안전진단 규제에 걸려 재건축이 지연되자 리스크 없는 대단지인 헬리오시티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형성된다는 게 지역 관계자들 전언이다. C공인중개 관계자는 "올림픽훼밀리를 보던 사람들이 헬리오시티로 많이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기존 재고 아파트와 신규 분양, 분양권 등 새 아파트의 가치가 다르게 움직인다"면서 "특히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아파트 분양권은 실거주가 가능한 '똘똘한 한 채'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각종 규제에서 비켜난 곧
다만 가격이 수직 상승하다 보니 매수자들도 망설이는 분위기는 감지된다. 인근 B공인중개 관계자는 "관심 있어 하는 사람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많은데, 가격이 높아 선뜻 사겠다고 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인혜 기자 /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