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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내내 '외풍'에 휘둘렸지만 금융지주사들의 1분기 실적은 '선방'이 예상된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도 일회성 이익 효과를 감안하면 예년보다 높아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다. KB금융지주는 19일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1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9682억원으로 같은 기간 11.3%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KB금융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 이익을 경신하게 된다. 국내 1위 금융그룹 자리도 지킬 수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실적 개선에 대해 "KB국민은행 수익성이 나아졌고 각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가시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도 "이자이익이 늘었고 줄일 수 있는 비용을 찾아내 더 줄인 데다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도 성공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량 중소기업 대출이 빠르게 성장했으며 시장금리까지 올라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주택담보대출은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20일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96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231억원)와 비교해 27.86%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도 59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21억원보다 21.01%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을 중심으로 전 계열사가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1조1349억원, 순이익 840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9%, 15.73% 하락한 수치다. 우리은행도 영업이익 6806억원(전년 동기 대비 -22.63%), 순이익 4980억원(-21.88%)을 기록해 수치상으로는 전년보다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두 회사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3639억원의 카드 충당금 환입이 발생해 예
우리은행도 지난해 1분기 순이익에 산입됐던 중국 화푸빌딩 매각 이익(약 1700억원)을 감안하면 순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동은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