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문현 대표 |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메리어트에디션 호텔 건물과 토지 대출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를 설정하고, 3억달러 모집을 완료한 뒤 이날 투자를 집행했다. 이 펀드에 연기금, 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 7곳이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적 관광 명소인 타임스스퀘어 중심부에 위치하게 될 메리어트에디션 호텔은 올해 6월 문을 열 예정이다. 투자자산은 호텔과 저층부의 상업시설, 타임스스퀘어 상징인 대형 전광판으로 구성돼 있고 총자산가치는 29억달러(약 3조1000억원)에 달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호텔이 위치한 타임스스퀘어 보타이 지역은 일평균 유동인구가 18만명에 달하는 최고 번화가"라며 "관광·쇼핑·업무 등 다양한 수요가 중첩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지역 호텔의 지난 5년간 평균 객실 가동률이 90% 이상일 정도로 숙박 수요가 매우 많고 상업시설도 타임스스퀘어를 찾는 관광객뿐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노출이 잦아 광고 효과도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다 보니 보타이 지역 상업시설은 공실을 찾기 힘들고 미국 경기 상승세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자산가치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특히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투자한 메리어트에디션 호텔 상층부에는 전 세계에 4개밖에 없는 메리어트 럭셔리(Luxury) 등급 에디션 호텔이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타임스스퀘어를 조망하는 야외 테라스 F&B(식음료) 시설을 갖춘 유일한 호텔로 알려졌다.
호텔 저층부에는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NFL) 체험관과 유명 초콜릿 회사인 허쉬 매장이 입점하게 된다. 건물 외부에 설치된 고해상도 대형 곡면 LED 설비를 통해 광고 수익도 추구한다. 이래저래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투자 대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타임스스퀘어 자산에 대한 국내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면서도 "타임스스퀘어 내에서 막바지 인테리어 작업이 진행 중인 건설자산에 투자한다는 점과 해외 토지에 대한 국내 첫 번째 투자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016년 차문현 대표가 부임한 이후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사 오피스펀드와 미국 드림웍스 본사 오피스 펀드 등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를 성공적으로 설정해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해외 부동산은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법률이 복잡해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두 공모펀드는 개인투자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차 대표가 부임한 뒤 하나대체투자자산운
차 대표는 "미국 내에서 국내 기관투자가의 입지가 높아졌다"며 "이번 투자 외에도 난도가 높은 해외자산 투자상품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