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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월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138(논현동 5-4)에 위치한 광명빌딩 대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매일경제가 등기부를 확인해본 결과 이 전 회장은 올해 2월 5일 780억원을 주고 개인 단독 명의로 소유권 이전등기를 했다. 현재 식당, 한의원, 약국 등이 입주해 있는 이 4층짜리 건물은 대지면적이 1714㎡ 규모로, 대지 3.3㎡당 1억5000만원 정도 가격이 매겨진 셈이다.
이 전 회장은 부동산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가족을 통해 건물 소유주와 직접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을 짓고 30년 가까이 보유해온 매도자도 이 전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와 공격적인 가격에 결심을 굳혔다는 후문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산 물건은) 신사역 역세권 도산대로변에 500평 넘는 넓은 대지에 위치하고 있어 꾸준히 매수 문의가 있었다"며 "주변 시세와 호가로 보면 600억원 중반 정도로 예상했는데 780억원이면 꽤 공격적인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세입자들은 임차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새 소유주에게서 계약 갱신에 대한 얘기를 듣지 못했다. 이 전 회장이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조만간 신축 빌딩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1999년 카버코리아를 설립한 이 전 회장은 화장품 브랜드 AHC를 론칭해 2013년 홈쇼핑 대박을 이뤄내면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2016년 8월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골드만삭스 컨소시엄에 지분을 일부 넘기고, 지난해 유니레버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이 전 회장은 1조원 넘는 돈을 거머쥐게 됐다.
1974년생으로 알려진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