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대규모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동탄2 아파트단지 전경. [매경DB] |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넷째주 경기도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지난해 2월 첫째주 이후 14개월 만이다.
경기도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이제 서울과 세종, 대구, 광주, 제주를 제외한 모든 시도별 지방자치단체 집값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집값의 '마지막 보루'인 서울도 이번주 0.03% 오르는 데 그쳐 지난주(0.05%)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제 단기적으로는 서울 집값 하락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경기도 집값이 하락한 원인으로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입주 물량이 먼저 거론된다. 올해에만 경기도에서 16만159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경기도 입주 물량으로 역대 최고치다. 2018년도 전국 입주 물량(43만6530가구)의 37%를 차지한다. 실제로 입주가 많은 화성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4월 둘째주 0.02% 하락으로 전환된 후 3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시에 떨어지고 있다는 게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그간 집값이 떨어지면 전셋값은 오르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런 공식이 깨진 셈이다. 매매가격은 지난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최근 하락세로 전환했다 해도 버틸 여지가 있다. 하지만 전셋값은 지난해 큰 변동이 없다가 올해 들어 입주 물량 폭탄이 터지는 곳을 중심으로 '억대 폭락'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경기 남부권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평택은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1.29%, 전셋값 -6.12%로 '더블 악재'를 겪고 있다. 동탄2신도시가 있는 화성시도 올 들어 아파트 매매가격은 0.31% 올랐지만, 전셋값은 3.43%나 떨어졌다. 입주 물량이 많은 안성과 오산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경기도에서 분양이 예정된 가구 수는 7만2000여 가구로 작년(12만가구)에 비해 확 줄었지만 여전히 많다. 인천·부산·대구·광주·울산·대전 등 6대 광역시 물량을 모두 합쳐도 경기도 물량에 미치지 못할 정도다. 결국 공급과잉 속에서 집값은 계속 떨어지고, 전셋값마저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갭투자'를 한 사람들이 버티지 못하고 매물을 던져 집값이 더 내려가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재건축이 몰려 있
[박인혜 기자 /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