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안의 17대 국회처리가 사실상 어려운 가운데 정부가 정치권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미 대선후보인 민주당 오바마 상원의원의 재협상 요구에 대해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통상교섭본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형오 기자?
앵커) 17대 국회 임기가 이제 나흘밖에 안남았는데요. 정부가 17대 국회 임기 안에 한미 FTA 비준 처리를 위해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했다구요?
그렇습니다.
정부는 오늘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한미 FTA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한미 FTA 비준안의 17대 국회 처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한미 FTA는 정치이념과 관계없이 지난 정부에서 끝낸 과제이고 이를 완수하는 것이 정권을 초월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한 총리는 또 경제의 70%를 대외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한미 FTA가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 총리는 한미 FTA가 양국 국회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 대단히 안타깝다며 우리가 먼저 비준해 한미 FTA를 굳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의회가 8월 휴회에 들어가기전 미 행정부가 다음달까지 비준안을 의회에 제출하도록 압박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 총리는 비준 처리를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한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습니다.
앵커 2) 김 기자, 미 대선후보인 민주당 오바마 상원의원의 재협상 요구를 정부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사실 오늘 한미 FTA 관계장관회의가 긴급 소집된 이유 중 하나는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오바마 의원의 재협상 발언 때문입니다.
오바마 의원은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한미 FTA는 아주 결함이 많다며 비준동의안을 아예 의회에 제출하지 말라고 사실상 재협상을 요구했습니다.
정부는 이런 오바마 의원의 발언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애서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대선 결선에서 표를 얻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겁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도 오늘 한 라디오에 출연해 부시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에서 FTA 관련 행사를 한 데 이어 미 업계도 한미 FTA를 빨리 처리하라고 의회를 압박하고 있어 오바마 의원이 이런 서한을 보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자동차 노조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도 발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
연내 처리가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 FTA 비준 처리는 양국 모두에서 당분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통상교섭본부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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