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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LG화학이 1.6% 하락했고 (주)LG,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일각에서 계열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LG상사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LG전자, LG유플러스는 상승 마감했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이끄는 '4세 경영' 체제로 전환하게 된 LG그룹은 올해 들어 주가 측면에선 부진한 상태다. 구 상무가 리더십 공백을 빠르게 메우고 나아가 그룹 재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이 108조원에 육박하며 삼성, SK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특히 1년간 시총 증가율이 무려 46.7%에 달해 10대 그룹 가운데 수위를 차지할 정도로 '재평가'를 이뤄낸 한 해였다. LG화학, LG전자, LG생활건강 등이 지난해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증시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그룹 시가총책은 96조4559억원(21일 기준)으로 올 들어 11조3370억원(10.5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LG그룹의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폭(금액 기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그룹별 시총 순위에서도 다시 현대차에 밀려 4위가 됐다.
같은 기간 SK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각각 6조4231억원, 2조6637억원 늘어났고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시가총액은 2조2203억원, 1조9652억원 줄었다. LG는 감소 비율 기준으로도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성과가 좋지 못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주가 급등에 따른 일종의 '기저효과'도 작용하고 있지만 주력 계열사의 실적 정체가 더 큰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LG화학 시가총액은 21일 현재 23조895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6944억원(16.42%) 감소했다. 기초소재 산업을 기반으로 전기차용 2차전지와 생명과학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섰지만 지난 1분기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1분기 LG화학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8.3% 감소한 6508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시가총액도 각각 2조6478억원, 1조1946억원 줄어들었다.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하우시스 역시 뒷걸음질을 쳤다. 주력 계열사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지주회사인 LG의 시가총액은 2조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LG생활건강과 LG상사는 시총이 늘어나 '체면치레'를 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다수 계열사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던 LG그룹이 최근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하는 등 신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우호적 평가가 잇따른다.
조용선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LG에 대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추가적 M&A가 예상된다"며 "순자산가치(NAV)가 증대되면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따른 수혜주인 LG생활건강에 대해 유민선 교보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2% 늘어나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환율 하락(원화 강세)과 유가 상승, 전지와 정보소재 사업 둔화로 LG화학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2분기에는 기초소재 부문 출하량 증가와 전지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주력인 TV와 가전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영업
[신헌철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