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와 경찰공제회의 부동산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가 약 6개월째 비어 있다. 올해 초 군인공제회의 신인수 전 건설부문 이사와 이승영 전 경찰공제회 사업개발이사가 각각 물러난 뒤로 아직 후임자가 선출되지 않았다. 오랜 기간 부동산 투자 컨트롤타워가 비어 투자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공제회는 부동산투자 업계의 큰손들이다. 기존 CIO와 별도로 부동산부문 CIO라는 직책을 따로 두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군인공제회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체 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약 45%에 달한다. 경찰공제회는 지난해 말 기준 약 30%의 자산이 부동산이다.
최고투자책임자의 빈자리는 소극적인 신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투자를 연기하는 일도 생긴다. 특히 대체투자 시장에서 국내외 부동산 가격이 오르며 자산 가치를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만큼 전문 지식을 갖춘 책임자의 필요성도 커졌다.
한 공제회 CIO는 "최근 대체투자 시장은 아무나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꼼꼼한 선별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책임자가 없으면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쳐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공제회 측에서는 그러나 자산 운용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제회가 직접 사업 개발에 나서기보다는 다른 운용사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형태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공제회 규모가 크지 않아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개발이사 자리가
두 공제회는 현재 부동산부문 CIO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공제회는 사업부문 이사뿐 아니라 감사직도 함께 뽑고 있다. 지방선거 직후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해당 자리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