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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EMP펀드는 지난 25일 설정액 25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설정액이 700억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불과 1년여 만에 몸집이 3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EMP 펀드는 ETF·상장지수증권(ETN) 등에 자산의 절반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일반 공모형 액티브펀드와 비교하면 수수료가 싸고, 대표적인 패시브투자 상품인 ETF보다는 자산배분이 쉬워서 액티브와 패시브의 장점만 모은 상품으로 꼽힌다.
ETF는 주로 미국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5500개에 달하는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EMP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이들 5500개 상품 중 펀드 특성에 따라 20여 개의 ETF에 분산투자하게 된다.
시장상황이 돌변하더라도 ETF는 즉시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그만큼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키움자산운용의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9.22%에 달한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EMP 펀드가 처음 출시됐던 2~3년 전만 해도 개인투자자들을 위주로 했으나 최근에는 기관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전 세계 주식시장에 다양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분산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대형 연기금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4차산업혁명 관련 ETF에 투자하는 EMP 펀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EMP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경쟁도 격해지고 있다. ETF를 위주로 운용하는데도 펀드 명칭에 EMP가 없어서 눈에 띄지 않았던 상품들은 일단 EMP를 넣는 개명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5년부터 운용해오던 ETF분산투자 펀드인 에셋클래스펀드의 명칭을 EMP펀드로 바꿨다. 기존의 '한국투자에
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EMP 펀드의 환매수수료를 폐지하면서 기관투자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