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금융권을 제외한 한국 기업 가운데 역대 최저 금리로 엔화표시채권(사무라이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한반도 평화 기류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감소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번 발행으로 KT는 보유하고 있는 통화를 다양화하는 소득도 얻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2년물과 3년물을 합쳐 총 200억엔(약 2013억원) 규모 엔화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26~28일 북빌딩 기간에 공모액의 두 배가 넘는 주문액이 몰리며 크게 흥행했다. 금리는 만기별로 2년물 0.31%, 3년물이 0.38%로 결정됐다.
KT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기존 채무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다이와증권이 이번 딜의 주간을 맡아 실무를 담당했다. 주간 사단은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일본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라이본드 금리는 일반적으로 엔화오퍼스왑(YOS) 금리를 기준으로 한다. KT의 이번 사무라이본드 금리는 YOS 금리 대비 2년물이 22bp(1bp=0.01%포인트), 3년물이 27bp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를 일본 시중 금리로 환산해 보면 각각 0.31%, 0.38%라는 설명이다.
미·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일본 투자자가 보다 안심하고 한국 기업 채권 투자에 나선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IB 업계 관계자는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