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펀드 돋보기 / '한국밸류 10년투자 주주행복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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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투자의 명가로 손꼽히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4년 만에 '주주행복 펀드'를 내놓으면서 주주 가치 향상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국제적인 흐름 자체가 개별 기업의 지배구조를 효율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국내 기업은 주주 가치 향상 측면에서 변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많아 투자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는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투명도 순위를 아시아 대상 국가 11개국 중 8위로 평가했다. 독립성과 전문성이 없는 이사회, 소액주주를 무시하는 기업 지배구조 규정과 관행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화, 소액주주 권익 강화 방향의 상법 개정 등을 토대로 주주 가치 개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 기업은 내년부터 기업재배구조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되고 다중대표소송제, 집중투표제, 전자투표제 등 소액주주 권익 향상을 위한 제도 도입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미투 운동과 갑질 폭로 등 권력형 범죄에 대한 반감 확대도 향후 주주 가치 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주주 가치 개선 가능성이 높아 장기 수익률 제고가 가능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연간 1400회 이상인 기업 탐방을 활용해 15개 업종에서 보텀업 전략으로 종목을 발굴할 계획이다.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이며 최근 3년간 영업이익 흑자 기업 중 배당수익률과 주당순이익(EPS), 배당성향과 부채·차입금 비율 등을 고려해 종목 선정에 나선다. 이미 주주 환원 정책이 우수한 종목을 제외하고, 부채와 차입금 비중이 높아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주 환원 여력이 크지 않은 회사 역시 제외된다.
이 펀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기존 펀드 운용을 통해 확보한 상장사 지분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4월 말 기준 지분을 3% 이상 보유한 기업은 50개에 달하는데, 불필요하게 현금성 자산을 과도하게 쌓고 있는 기업이나 잘못된 사업 투자로 주주에게 손해를 끼칠 가능성이 큰 기업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개별 기업이 가진 자본의 효율성 측면을 주목해서 보려고 한다"며 "주당순자산비율(PBR)이 극도로 낮거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은데도 신규 투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