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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17포인트(0.31%) 내린 2273.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0.09포인트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2290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곧 개인과 외국인들의 대거 매도가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방어하면서 이날 코스피는 가까스로 2270선을 넘겼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2300선을 밑도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6월 중순까지 2400선 후반이던 지수는 한달도 채 되지 않아 200포인트 넘게 빠졌다. 중국 증시와의 상관성이 높은 탓에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중 무역분쟁은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5000억달러 추가 관세 부과를 언급하는 등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중국도 이에 맞서는 모습이다.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수년간 무역에서 우리를 불공정하게 대했던 국가들이 모두 협상을 위해 워싱턴으로 오고 있다"며 "관세가 최고다! 무역에서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했던 국가는 공정한 거래를 협상하거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그동안 불공정한 무역으로 손해를 봤으며 자신이 이를 바꾸기 위해 관세폭탄 등 강경 보호무역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을 다시 되풀이한 것이다.
앞서 지난 23일 리커창 중국 총리는 베이징에서 국무원 상무회의를 열어 내수확대 지원을 위한 금융재정 정책을 강화하고 구조조정과 실물경제 발전을 촉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올 들어 시중은행 지준율을 세 차례나 인하하는 등 경기에 군불을 때는 시도를 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후폭풍으로 온기가 확산되지 않자 결국 재정확대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과 달리 경제 불확실성이 연중 최고치이며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도 연일 하락세"라며 "만약 7월 외환보유고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면 불안심리가 더욱 커질 수 있고 이는 신흥국 시장에 속한 한국에도 분명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다른 모습이 확인되기 전까지 시장은 갈지자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의약품이 4%대 가까이 하락했고, 유통, 보험, 전기·전자, 제조업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건설업, 은행, 화학, 섬유·의복 등은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57억원, 173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300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16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SK하이닉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은 약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04개 종목이 상승했고 508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68포인트(1.66%) 떨어진 748.89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1일의 740.32 이후 최저치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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