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 실적 악화 여파로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31일 코스닥 시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전일 대비 4500원(4.55%) 내린 9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주일 동안 18% 하락한 가격이다.
증권가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최근 주가 하락이 미국 넷플릭스 주가 폭락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이 280억원이 넘는 가격에 넷플릭스와 라이선스 계약에 성공하자 지난 6월 말부터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급상승했다. 7월 12일에는 상장한 이후 최고가인 11만98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넷플릭스처럼 인터넷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공급하는 글로벌 OTT(Over The Top) 사업자들에게 높은 가격에 드라마를 팔 수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역량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현재 제작 중인 넷플릭스 자체 공급 드라마가 내년 하반기 중에 공개될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신규 가입자가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넷플릭스는 7월 16일 장 종료 후 2분기 당초 예상치 620만명에 못 미치는 515만명의 가입자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초에 비해 두 배가량 올랐던 넷플릭스 주가는 이때부터 곤두박질쳤다. 16일 종가가 400.48달러이던 넷플릭스는 지난 30일 334.96원까지 급락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가장 큰 성장 모멘텀으로 평가받던 넷플릭스의 성장성이 둔해지자 기관투자가들은 적극적인 투매에 나섰다. 지난 30일 기관투자가들은 128억원어치를 순매도하기도 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89배에 달해 그동안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밸류에이션 부담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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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