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인수 주체 간 손익계산서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수 가격은 당초 MBK파트너스 측에서 3조원 이상 불렀던 것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MBK파트너스는 적지 않은 이익을 남긴 것으로 분석된다.
MBK파트너스는 당시 ING생명을 1조84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상장을 하면서 일부 보유 지분을 매각해 1조1000억원을 회수했고 배당으로 6139억원을 가져갔다. 이번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2989억원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총 4조128억원을 벌어들였다. 당초 오렌지라이프 인수가액을 단순하게 차감하면 MBK파트너스 측이 2조1728억원을 남긴 셈이다.
이번 매각으로 오렌지라이프 경영진도 스톡옵션으로 541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보너스를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문국 사장은 2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현재 스톡옵션 77만9000주를 보유 중이다. 행사가격은 2만2439원으로 신한금융의 매입가격(4만7400원)을 적용하면 약 194억4462만원의 차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앤드루 배럿 부사장은 스톡옵션 38만9500주를 전부 행사하면 97억2231만원의 차액을 챙길 수 있다.
SPA 체결 이후 과제는 신한금융지주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간 결합을 어떤 속도와 방식으로 가져가느냐에 달려 있다.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내년 상반기 공개매수를 통해 나머지 지분 40.85%마저 인수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추가로 1조7000억원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 신한생명은 증자비용을 아낄 수 있다. 2021년 자본 규제가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