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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미국·일본 등 현지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는 있었지만 중국 현지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중국 증시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상황임에도 국내 최초의 롱숏전략 중국 투자 헤지펀드라는 입소문을 타고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다음주 후반 사모 형태로 이 상품(삼성 H클럽 차이나 히든드래곤 전문투자형 사모 투자신탁)을 설정하기로 하고 자금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의 헤지펀드 부문을 맡고 있는 자회사다.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에서 '롱숏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이다. 저평가된 종목은 사고(롱) 고평가된 종목은 파는(숏) 전략을 결합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게 '롱숏전략'이다. 현재 국내 출시된 차이나 펀드는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롱온리' 전략이 대부분이다. 중국에는 종목이 워낙 다양한 데다 개인투자자가 90%를 차지하면서 숏전략을 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펀드는 현지 헤지펀드를 통해 H주 선물, 해외지수선물뿐만 아니라 주식 기초 파생상품, 공매도 등 다양한 숏전략을 구사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투자 범위도 중국 A주, B주, H주, 레드칩, 대만 주식뿐만 아니라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의 ADR까지 모두 포함해 중국 본토·홍콩·대만 등 범중국권 주식에 투자하게 된다.
수익률 눈높이도 훌쩍 높다. 회사 측은 상대적으로 높은 헤지펀드 보수를 제하고 나서도 수익률이 연 10~15% 정도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펀드에 편입될 예정인 현지 헤지펀드사가 수년간 매년 안정적으로 10~20%대 수익률을 내고 있어서다.
중국의 헤지펀드 운용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8467곳으로, 이들이 운용하는 자금만도 2조2900위안(약 380조원)에 달한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 헤지펀드 시장의 20배가 넘는 큰 규모다. 이들은 주로 중국 내 부유층의 자금을 맡아 운용하는데, 시장을 선도하는 대형 운용사는 글로벌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역외펀드 구조로 상품을 출시하면서 해외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이 주목하고 있는 운용사는 그중에서도 10위권 안에 드는 보세라자산운용, 그린우즈자산운용 등 5~6개 회사다. 이들은 최근 중국 증시의 긴 조정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뜬히 내면서 현지에서도 일부 펀드에 소프트클로징(신규 자금 모집 중단)이 나타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령 중국 보세라자산운용의 헤지펀드는 2015년 펀드 설정 이후 연 환산 수익률이 25.9%(보수 전)에 달하고, 홍콩에서 운용되는 차이나알파운용의 헤지펀드도 2002년 펀드 설정 후 연 환산 18% 수익률을 내고 있다. 중국 증시가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최근 상하이종합지수가 2016년 1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도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인 셈이다.
허윤호 삼성헤지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미·중 간 무역 마찰이 심해지면서 중국 증시가 이머징마켓 중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연초 대비 20~25%가량 빠진 상태"라며 "그럼에도 현지 톱 헤지펀드들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고 있으므로 숏전략을 잘 구사하는 롱숏펀드 투자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헤지자산운용은 해외에서 성과가 좋은 헤지펀드를 찾아 투자하는 재간접 헤지펀드 분야에서 최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