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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9월 11일(14:3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바로투자증권 인수 추진 소식과 함께 카카오가 증권사를 인수하려는 배경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지분 60.9%를 보유중인 모바일 간편 결제·송금 서비스 업체다. 아직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최강자가 없는 가운데, 카카오의 소형 증권사 인수 추진은 카카오페이를 '알리페이'처럼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카카오페이는 무료로 결제·송금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렇게 확보된 사용자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금융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해왔다. 최근 오프라인 QR코드결제 서비스 업체 13마일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여기에 결제 단기금융상품이나 보험상품으로 수익을 내는 중국 '알리페이'의 비즈니스 모델에 착안해 증권사 인수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증권사를 인수하려는 것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증권업 라이센스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카카오가 골든브릿지증권 인수 타진 등 증권업에 관심을 보여온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증권사 인수는 기존에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와의 시너지 모색에도 제격이다.
카카오 계열 서비스 중 증권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스탁'이 있지만, 카카오스탁은 주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종목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사가 아니라 계좌개설 및 상품 판매가 어렵다. 게다가 이곳은 카카오스탁을 운영하는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페이가 증권사 라이센스를 획득하게 되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계좌를 활용해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경우 단순히 주식 및 상품 중개뿐만 아니라 직접 판매까지 가능해 카카오스탁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의 협업도 가능하다.
또한, 다른 플랫폼에 비해 금융상품에 대한 진입장벽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카카오페이 가입자수가 지난달 말 기준 2300만명에 육박해 증권 서비스 가입자 모으기가 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간편 송금 거래를 위해 카카오페이에 맡겨둔 자금을 인수 증권사로 넘겨 투자도 꾀할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사용자 기반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격적 수익화에 시동을 건 카카오페이는 2020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이듬해에는 기업공개(IPO)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