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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지주는 전일 대비 1500원(2.68%) 오른 5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롯데지주는 현재 화학·건설사에 대해서는 지분이 미약한데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함으로써 지주사 지위를 보다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연초 대비 주가가 30% 이상 빠져 저가 매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원래 고배당주였던 롯데케미칼은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리면 기대 배당수익률이 6%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돼 배당수입이 롯데지주 기업가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하면 내년에 받는 배당액은 1879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을 롯데지주가 가지고 있는 롯데카드나 롯데캐피탈 지분과 맞교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원활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펴 자사주 소각 검토 카드까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날 롯데케미칼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8000원(3.05%) 오른 27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신 회장이 복귀하면서 그동안 신속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대형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행위 제한 요건을 내년 10월까지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금융 계열사 지분 매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텔롯데가 지분 23.68%를 보유한 롯데손해보험은 또다시 M&A 기대감이 고조되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전일 대비 105원(3.87%) 뛰었다. 롯데지주가 지분 93.8%를 가지고 있는 롯데카드, 지분 25.6%를 가지고 있는 롯데캐피탈도 지분 매각 리스트에 있다.
그룹 지배구조를 안정화하려면 롯데지주의 기업가치 상승이 동반돼야 한다. 이를 위해 자회사들의 배당 증대나 상장 작업도 같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신속한 의사 결정이 롯데쇼핑의 빠른 구조조정과 부실 점포 정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롯데쇼핑 주가도 전일 대비 1000원(0.49%) 올랐다. 롯데그룹은 2022년까지 e커머스 사업에 대한 3조원대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 부진한 국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만 신 회장 석방 소식에 다시 거론되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은 조기에 추진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롯데홀딩스와 일본계 법인들이 지분 97.2%로 호텔롯데를 지배하고 있어 상장을 통해 일반 주주들 지분율을 끌어올릴 필요는 있지만 사드 여파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현재로서는 상장을 급하게 추진할 필요가 적다는 평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