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선과 코스닥 700선이 모두 깨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에서 3808억원을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 나갔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0%(8.52포인트) 하락한 2097.58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100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3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에도 장중 2100 아래로 하락했지만, 마감 이전에 다시 회복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74%(19.70포인트) 하락한 699.3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7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2일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와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빠져나가며 코스피 하락세를 이끌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반도체와 바이오가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와 바이오기업 주가가 빠지면 코스피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1.16%, 3.47% 하락한 4만2550원과 6만6700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각각 전 거래일 대비 8.52%, 3.59% 하락한 22만5500원, 40만25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매도세를 이어 나갔다. 10월 들어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4조206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2015년 8월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4조295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수치다. 반면 개인은 이달 약 3조38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매도한 물량을 개미가 떠받친 모양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와 바이오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들의 주가가 빠지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떨어졌다"면서 "외국인은 지역과 국가별 포트폴리오에 따라 투자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개인은 기업을 보고 투자한다는 데서 차이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엔터주가 크게 하락했다. 3대 기획사로 꼽히는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5.09%, 13.23%, 20.31% 하락했다. 한류 열풍을 타고 꾸준히 주가가 상승해 왔으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시장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대량 매도가 나왔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의 경우 실적 기대치가 계속 하락해 온 반면 주가는 그동안 많이 올랐다"며 "시장 상황이 나빠지자 매도 타이밍을 찾고 있던 물량이 나오며 주가가 떨어
한편 코스닥은 악재가 충분히 반영된 만큼 언제든지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의 펀더멘털은 견고한데 G2 무역전쟁 등으로 외국인이 빠져나가며 문제가 된 상황"이라며 "수급이 문제가 된 만큼 외국인 매도세만 멈춘다면 코스닥도 하락을 멈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