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한국에만 일어나는 일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돈을 학교에서는 왜 가르치지 않을까? 왜 부자가 되라고 하지 않을까? 잘못된 교육 시스템으로 인한 결과는 참혹하다. 너무 많은 사람이 미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어려운 노후를 보내게 된다. 금전적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노인층 비율이 세계에서 12년째 일등이다. 돈으로부터 자유를 가지려면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금융문맹에서 벗어나야 하며 하루빨리 계획을 세우고 매일매일 실천해야 한다.
한국인들이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과도한 사교육비다. 공부 잘해 좋은 대학에 가고 취직을 하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믿는 잘못된 편견이다. 한국의 사교육은 마치 수영하기 싫은 아이들을 수영장에서 수영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경쟁하라고 빠뜨리고 온 가족이 물에 빠지는 것과 같다. 나는 금융문맹 탈피를 돕기 위해 많은 학교를 방문했다. 초등학교에서 강의를 하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부자가 되기를 갈망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중·고등학교에 가면 자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수능시험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심이 없다. 한국이 금융문맹국으로 머물게 되고 아이들은 어른이 되고 은퇴를 할 때까지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해가고 있는데 우리는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끔찍하게 아무런 계획도 없다. 성적 순으로 뽑는 현재의 입시제도가 이제는 변해야 한다. 대학 입시에 국가가 개입할 필요조차 없다. 대학은 단순히 공부 잘하는 학생들보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을 뽑고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학생들을 자유롭게 선발해야 한다.
두 번째는 자동차가 꼭 필요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남들이 갖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 없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이나 대도시에 살고 있다면 지하철이나 버스가 안 가는 곳이 없는데도 모두 운전을 하려 한다. 이런 비용을 노후 준비에 투자한다면 노후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세 번째는 부자처럼 보이려고 하다가 오히려 부자가 되지 못하는 한국의 문화다. 부자처럼 보이기보다는 부자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부자처럼 보이기 위해 비싼 차를 사고 명품을 아무렇지 않게 소비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