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악재로 지난해 중국에서 적자를 냈던 오리온이 올 3분기 중국법인 구조조정 효과로 영업이익 800억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 3분기에 국내외에서 일회성 마케팅 비용 80억원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법인은 올 3분기에 1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높은 수익 창출 능력을 기록했는데, 최근 지속되는 구조조정과 물류 효율화 덕분이라는 평가다.
7일 금융감독원과 오리온 등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 3분기 매출 4937억원, 영업이익 7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예상치(744억원)보다 5.8% 높게 나왔다.
그러나 중국에서 '꼬북칩'(중국명 랑리거랑) 등 새 과자 상품 광고비로 50억원을 썼고, 국내에서도 마케팅비로 30억원을 지출해 총 80억원의 비용을 감안하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 3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오리온의 해당 분기 영업이익은 867억원으로 증권사 예상보다 16.6% 높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이날 주가는 전날 대비 9.1% 급등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부분 증권사에서 올 3분기 오리온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봤는데 예상을 빗나갔다"고 말했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체 매출 중 48.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법인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6곳에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고 영업인력(8000여 명)을 포함해 모두 1만2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선 그동안 다소 방만한 영업·물류망을 갖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오리온 중국법인은 과감한 인력 구조 효율화와 물류에 걸리는 시간과 절차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제품 '풍년'도 중국법인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그동안 사드 여파로 국내 히트 상품인 꼬북칩과 같은 신제품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