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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매일경제가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원자재 시장 전망을 취합한 결과 공통적인 유망 원자재 투자처로는 금이 꼽혔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확산으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도가 커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중국 수출 절벽까지 현실화할 우려가 있다"며 "신흥국에 이어 선진국까지 최근 증시 조정을 경험했기 때문에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내년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지막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 역시 금 가격 상승세를 전망하는 이유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는 금에 대한 상대적인 수요를 떨어뜨려 가격 하락을 유발하는데, 내년 하반기부터는 달러 강세가 진정되리란 기대가 크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내년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 달러 강세가 제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 가격에 대한 하방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 가격 상승세를 예상하는 분석과 함께 최근 금 펀드는 수익률 반등에 성공하면서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금 펀드는 올해 -13.13% 수익률로 부진한 흐름이었지만 최근 1개월을 기준으로는 1.26% 수익을 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펀드 투자금 역시 최근 1개월을 기준으로 151억원이 순유입되며 시장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농산물 역시 가격 반등이 기대되는 투자처 중 하나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를 받았던 농산물 가격이 최근 바닥을 다지고 있는 데다 주요 농산물 수출국인 브라질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헤알화 회복세가 가격 반등을 이끌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산물 펀드 역시 올해 -7.32% 수익률로 성과가 좋지 못했지만 최근 1개월을 기준으로는 -2.02% 수익률로 낙폭을 줄이고 있다.
황 연구원은 "올해 농산물 섹터는 3년 연속 약세로 한 해를 마감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엘니뇨와 브라질 환율 안정을 바탕으로 4년 만에 농산물 섹터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급격한 가격 변동을 겪었던 원유의 경우 내년에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원유 가격 상승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유가 전망을 올해 평균 가격인 배럴당 67달러(WTI 기준)보다 낮은 60달러, NH투자증권은 62달러, 키움투자증권은 68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미국의 원유 파이프라인이 완공되고 병목현상이 해소되면서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원자재 시장인 비철금속 역시 내년 전망이 밝지 못하다. 비철금속은 구리, 알루미늄, 니켈, 납 등이 대표적인데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