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 한번에 통신지옥된 한국 ◆
신용카드사들이 지난 24일 서울 KT 아현지사 화재 발생 직후 가맹점과 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25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ARS(자동응답서비스) 결제 승인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BC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은 가맹점 콜센터를 통해 결제를 승인받을 수 있도록 피해 지역 가맹점들에 안내하는 중이다. ARS를 이용하려면 각 사 콜센터로 전화한 뒤 결제에 필요한 카드 정보 등을 입력하면 된다. BC카드는 전화 승인이 가능한 월 한도가 낮게 설정돼 있을 경우를 대비해 해당 지역 가맹점들의 한도를 상향 조정해줄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회사 결제 네트워크를 KT 외 대체 통신망으로 바꾸고 있다. 통신 장애를 겪고 있는 밴(VAN)사들도 통신망을 교체하고 있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24일 저녁 KT 통신망을 쓰는 한 밴사가 LG유플러스 네트워크를 임시로 사용하겠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카드 사용자가 결제를 하면 가맹점의 단말기는 결제 정보를 밴사로 보낸다. 밴사는 이 정보를 다시 카드사로 보내 카드사가 해당 결제를 승인한다. 단말기와 밴, 밴과 카드사는 통신망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데 이번 사건으로 이 망 자체가 '먹통'이 돼 결제가 이뤄지지 못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자체가 휴무인지, 통신망 때문에 결제 내용을 전달받지 못하는 것인지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카드사들은 결제 정보가 카드 단말기에서 밴사까지 전달되는 경우 밴사가 '대행 승인'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일단 밴사가 결
카드사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휴대용 결제 단말기 보급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각 가맹점에 직접 단말기를 전달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한 대응안으로 고려 중이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