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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진다" 기업들 속속 자산처분

기사입력 2018-12-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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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자산전략이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들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발표하는 등 금융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유형자산을 처분하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19일 한라그룹 건설업 부문 계열사인 (주)한라는 종속회사인 케이에코로지스가 보유한 경기도 화성동탄물류센터 A·B블록의 토지와 건물을 6414억원 규모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한라 자산총액의 28.97%에 달하는 규모다. 거래 상대방은 ADF자산운용이 설정한 부동산펀드인 에이디에프케이아이피2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 유한회사다. 한라는 "이번 자산 처분 대금은 차입금 상환과 신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라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차입금 2239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1153억원이 1년 내 만기가 도래할 예정으로, 단기 상환 부담이 높은 편이다. 게다가 화성동탄물류단지 조성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화성동탄물류단지 조성은 2013년 한라그룹이 동양 최대 녹색 첨단 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며 9000억원을 들인 사업이다. 당시 지분 투자와 함께 시공사로 참여했던 한라는 공사 시행사였던 케이에코로지스 지분율을 33.7%에서 2015년 100%로 끌어올리며 창고임대업 진출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사업 진행 과정에서 신용등급 강등과 임차인 확보 등에 문제가 발생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2016년 3월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구원투수로 나서며 약 5500억원을 투자했다. 사실상 이 당시 GIC에 매각한 거나 다름없지만, 그동안 해당 금액이 차입금으로 잡히면서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해당 물류단지를 GIC에 매각하면서 투자유치금을 상환하고 약 9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게 됐다. 아울러 대규모 차입금을 납입하면서 신용등급에 미치던 부담도 줄었다.
지난 18일 CJ CGV는 CGV강릉·CGV계양·CGV김해·CGV동수원 등 전국 11곳 영화관 토지와 건물을 2100억원에 KB부동산신탁(수탁)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CGV 자산총액 대비 8.54%에 해당하는 규모다. CGV 또한 유형자산 처분 금액으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 CGV는 공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면서 외형 확대에 힘써왔다. 2006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미국(2010년) 베트남(2011년) 미얀마(2014년) 인도네시아(2014년) 터키(2016년) 등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그러나 최근 터키 시장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리라화 폭락으로 큰 재무적 부담을 느낀 데다 베트남법인의 국내 증시 상장을 철회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재무 부담을 줄이고자 일부 자산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최근 코스피 상장사인 의류전문기업 SG세계물산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보유한 토지와 건축물을 부동산개발업체 광교개발에 7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해당 토지는 SG세계물산의 물류센터가 위치해 있던 곳으로, 물류센터를 경기도 안성으로 옮기면서 유휴용지로 남아 있던 곳이다. 이번 매각으로 자산운용 효율화와 현금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뤘다.
이 같은 자산 처분 움직임 배경에는 내년에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내수 부진, 수출 둔화로 성장 흐름이 약화돼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4%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경제성장률 2.7%보다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게다가 미 연준이 올해 들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발표한 데다 미·중 무역분쟁도 장기화하고 있어 국내 증시도 조정을 받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유형자산 처분으로 인해 유동성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차입금도 감소하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20일 한라는 전 거래일 대비 6.47%(275원) 상승한

452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자산 매각 소식을 공시한 뒤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이틀 새 주가가 10.9% 가까이 뛰었다. 18일 장 마감 후 극장 건물 매각 사실을 공시한 CJ CGV도 이틀 연속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CJ CGV 종가는 4만3900원을 기록했으며 이틀 동안 주가가 약 5% 상승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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