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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영업력으로 유리천장 뚫었죠"

기사입력 2018-12-24 17:38 l 최종수정 2018-12-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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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고, 부정적인 사람은 한 게 없죠. 힘든 은행 일도 놀이처럼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조경선 신한은행 신임 부행장보)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잡으려면 일에 매몰되기보다 안목을 키우고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왕미화 신한금융그룹 신임 WM사업부문장)
남성 위주이던 신한은행 경영진에 강력한 여풍이 불어닥쳤다. 두 명의 신임 여성 부행장보가 지난 21일 신한금융그룹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임원 인사에서 전격 발탁되면서다. 주인공은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보와 왕미화 신한금융 WM(자산관리)사업 부문장(부행장보). 두 사람은 걸어온 분야는 달랐지만 모두 여자상고를 졸업한 후 신한은행에서 30년 넘게 경력을 쌓았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두 부행장보 모두 부서장 재임 기간 내내 역량 평가 상위 30% 내에 들었던 베테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승진 배경과 직장 생활 노하우를 살짝 알려줬다. 핵심은 △현장에서 키운 전문성(스페셜리스트) △여러 분야에서 두루 뛰어났던 융합적 면모(제너럴리스트) △웃으며 일하는 일터 만들기 등이다.
먼저 왕 부행장보는 2003년 신한은행에 처음으로 강남PB센터가 생길 때 PB팀장으로 발령받은 후 WM 분야에서 성과를 쌓아 온 명확한 '스페셜리스트'다. 왕 부문장 스스로도 자신의 은행원 경력 '터닝 포인트'로 PB팀장에 지원했던 일을 꼽았다. 그는 "다른 동료에 비해 조금 더 꼼꼼하고 섬세하게 고객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점을 당시 상사가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왕 부문장은 3년 만에 혼자서 고객 80명의 자산 2000억원을 관리하는 '최우수 PB'로 거듭났다.
왕 부행장보는 "현장에서 쌓은 WM 경험을 토대로 시장과 고객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란 안팎의 기대가 클 것 같다"며 "최근 개인 고객들의 금융 수요가 다양해진 만큼 글로벌 상품 등의 제공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부행장보는 35년간 일선 지점과 본부에서 다양하게 근무하며 항상 성과를 올린 '팔방미인'에 가깝다. 본부장이 된 지 1년 만에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조 부행장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개인고객을 상대하는 일선 지점의 리테일 업무는 물론 고객 만족·콜센터, 기업금융, 디지털, 인재 개발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다"며 "최근 금융권 조직이 융합·하이브리드를 강조하는 분위기라는 점이 제 경력과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부행장보는 2016년 고양시 원당금융센터장 당시 일산·덕양 지역의 점포 5곳을 총괄하는 커뮤니티장을 맡아 이듬해 업적 평가 대회에서 으뜸상을 받았다.
그도 개인금융 업무만 맡다가 처음으로 기업금융 센터를 맡게 됐을 땐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개인금융이 중간중간 계속 감독의 지시를 받는 야구게임이라면, 기업금융은 게임 전에 감독 지시를 받고 주장 중심으로 선수들이 뛰는 축구게임에 가깝더라"며 "두 게임의 특징을 잘 녹여내 영업 방식을 접목시킨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부행장보의 경쟁력은 '즐거운 일터'에서 나온다. 실적 압박이 일상인 은행에서 조금이라도 즐겁게 일하고 직원들을 보듬는 게 그의 리더십이다. 조 부행장보는 특히 자신이 지점장으로 부임하는 점포 이름을 직원들 스스로 다시 짓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2009년 부임했던 서울 목동하이페리온지점은 줄임말 '목하페(모카페)'로 지어 인근 주민들이 화목한 카페처럼 자주 드나들 수 있는 분위기로 꾸몄다. 2015년 부임했던 서울 응암동지점의 별칭은 '응암동'의 받침을 모두 뺀 '으아도'였다. 직원들이 직접 "무거운 것을 털어내고 가볍게 가자"며 지은 이름이다. 조 부행장보는 스스로를 '으아도 이장'이라 칭하며 직원들을 독려했고, 이듬해 응암동지점은 업적 평가에서 '은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공채 1기로 입행했을 때부터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여성이 자신감 있어야 고객도 편하다'는 모토로 여성 직원에게 리더십 교육 기회를 많이

줬다"고 말했다.
왕 부행장보도 성별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해줬던 남녀 선배들을 롤모델로 삼아 후배에게도 좋은 상사가 되겠다는 게 목표다. 그는 "후배들에겐 너무 일에 매몰되기보다는 직급에 맞게 자리를 잡아가면서 여유를 갖고 가능성을 열어두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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