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도권 주택 가격을 놓고 부동산 전문가와 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올해보다 '오른다', 공인중개사 10명 중 7명은 '내린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으로 거래절벽이 이어지며 시장이 혼조세에 빠지자 업계와 현장에서도 예측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2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전문가의 절반이 넘는 58.9%, PB의 52.8%는 내년도 수도권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을 점친 이유로는 풍부한 유동성과 대체투자처 부족이 27.3%, 대출 등 정부 규제정책에 따른 매물 부족과 공급물량 부족이 각각 24.2%를 차지했다. 투자 수요는 여전히 많은데 물량이 부족해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본 것이다.
반면 공인중개사의 68.4%는 내년 수도권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70.2%는 서울 집값, 66.9%는 경기도 집값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안에서는 강북 하락을 전망한 중개사 비중이 73.1%에 달해 강남 하락 예상(67.2%)보다 더 컸다.
앞서 25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서울 집값이 하락 전환하기보다는 1% 내외 강보합을 보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는 등 부동산 시장을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난무하는 모양새다.
서울과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의 주택시장 전망은 공통적으로 암울했다.
KB연구소 조사에서 부동산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PB 10명 중 7명은 내년 전국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 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내년에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70.5%를 차지했다. 함께 조사한 공인중개사는 이 비중이 76.3%, PB는 73.6%로 모두 하락세를 점쳤다.
전문가들이 꼽은 내년 집값 하락폭은 1~3% 수준이 31.3%로 가장 많았고 3~5%가 17%로 뒤를 이었다. 특히 비수
내년 주택 매매 거래에 대해 전문가 중 64.3%는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1.8%, 비수도권은 77.7%가 거래 감소를 예상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