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배경에는 MC(스마트폰)사업본부 부진과 TV·가전부문 이익률 둔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IT기기 수요가 부진한 데다 신흥국 경기 침체 및 환율 이슈가 겹치면서 큰 폭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LG전자가 증권사들이 추정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3981억원)의 20%에도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밀어 시장과 업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부 증권사에서 1500억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한 리포트를 내놓을 때만 해도 너무 보수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는데, 이보다도 훨씬 못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마케팅 비용 증가와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이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LG전자가 부문별 실적을 공시하지는 않았지만 증권사들은 MC사업본부가 지난해 4분기에 1000억원대 후반∼2000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1분기 1360억원, 2분기 1850억원, 3분기 1460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진 수준이다. 가장 보수적인 영업이익 전망치(1548억원)를 내놓았던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LG전자 부진이 시장 대응력에서 비롯한 바가 컸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이 침체에 빠지면서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부가제품 시장인 한국과 미국에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져 수요가 부진한 점, 중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Q시리즈가 중국 중저가 폰에 밀려 성과를 내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3분기까지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