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중국 샤오미가 지난해 증시 상장 이래 주가가 40% 가까이 하락하면서 진짜 '실수'가 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증시 부진과 함께 중국 스마트폰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샤오미 주가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10.02홍콩달러(약 1432원)로 지난해 7월 9일 증시 입성 당일 종가인 16.8홍콩달러(약 2401원)보다 40% 가까이 떨어졌다. 이 같은 급락 원인으로는 올해 초 애플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 이후 샤오미도 스마트폰 부문 실적 둔화 우려가 불거진 데다 단기적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대량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 등이 꼽힌다.
올해 초 애플은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을 이유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당초 890억~93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낮췄다. 이에 따라 애플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했고, 당시 미국 뉴욕 증시에서만 750억달러가 증발한 바 있다.
이에 외국계 증권사들도 샤오미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샤오미 목표주가를 18홍콩달러(약 2570원)에서 10.5홍콩달러(약 1500원)로 약 41.7% 내리면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도이체방크도 목표주가를 21.5홍콩달러(약 3070원)에서 18.6홍콩달러(약 2655원)로 하향 조정했다. 두 곳 모두 중국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인터넷 서비스 관련 매출 성장성 둔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대주주의 보호예수 해제에 대한 단기 불안감도 주가 하락세를 가속화했다. 상장 당시 지정된 6개월간의 보호예수가 지난 9일 해제됐다. 이번 해제 물량은 상장 전 투자자가 보유한 44억6500만주 등 총 72억주에 달한다. 이는 샤오미 전체 주식(238억주) 중 30%에 달하는 규모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부문 실적은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사물인터넷(IoT) 생활소비제품은 양호한 수익성을 키워 가고 있다. 이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