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펀드 돋보기 / '삼성ABF Korea인덱스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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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설정된 삼성ABF Korea인덱스펀드는 국내에 설정된 동종 채권 펀드 가운데 성과가 돋보인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의 최근 5년 장기 수익률은 18.59%로 같은 기간 국공채펀드 평균 수익률(13.54%)보다 5%포인트 이상 높다. 최근 6개월 수익률도 3.75%로 국내 국공채권펀드 평균 수익률(2.25%)을 넘어선다.
펀드명에 들어간 ABF는 '아시아채권기금(Asian Bond Fund)'의 약자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태평양 11개국 중앙은행이 아시아 채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3년 설립한 기금이 이 펀드에 투자돼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에선 삼성자산운용이 ABF 운용사로 선정돼 기금 운용을 맡았다. 당시 삼성운용에 배정된 기금이 투입된 펀드가 삼성ABF Korea인덱스펀드다. 현재 설정액은 5927억원 규모로 개인투자자 자금은 10% 내외고, 나머지는 ABF 기금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국공채펀드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ABF는 해당 회원국의 채권 시장에만 투자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삼성ABF Korea인덱스펀드는 국내 채권에만 투자한다. 국내 신용평가기관에서 최고 신용등급인 AAA등급을 받은 우량 채권이 투자 대상이다. 국채, 준국채(특수채·정부보증채) 등 신용위험이 거의 없고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 안전자산에 투자한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비중이 80% 이상으로 가장 높다. 철도공사·한국도로공사·한국가스공사 등이 발행하는 공사채(8.11%)와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통안채·6.98%)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편입된 채권의 잔존 만기는 7.4년 내외로 다른 채권형 펀드와 대비해 길다.
국내 채권 가운데서도 가장 위험이 낮은 국고채에 주로 투자하지만 수익률이 생각 외로 높은 것은 잔존 만기가 긴 장기채를 골라 담은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채권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이득이 커진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경기 위축 전망을 반영해 장기채 금리가 하락(채권가격 상승)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올라갔다. 경기 둔화 시그널이 추가로 나오거나 한국은행이 완화적 기조를 강화하면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성과를 낼 여력이 있다는
삼성ABF Korea인덱스펀드를 운용하는 윤상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장기채는 시장 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률 등락폭이 단기채 펀드보다 크다"며 "채권금리가 상승해서 마이너스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최소 1년 이상 꾸준히 분산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