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큰손' 더캐피털그룹이 현대차 지분을 최근 일부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중국 지역 실적 악화 우려에 따른 차익 실현 차원의 매각으로 보고 있다. 파격적인 배당을 요구한 엘리엇과의 표 대결이 예고된 오는 22일 주주총회와는 무관한 움직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인 더캐피털그룹컴퍼니스(더캐피털그룹)는 자사와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이 지난 1월 8일 기준 7.16%(1530만5160주)에서 2월 27일 6.3%(1345만6724주)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더캐피털그룹은 피델리티, 뱅가드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자산운용 규모가 1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더캐피털그룹은 2017년 3월 처음으로 현대차 지분을 5% 이상으로 갖고 있다고 공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율을 높여 왔다. 한때 7%를 넘기며 2대 주주인 국민연금(8.7%)까지 위협했지만 올 들어 처음 지분율을 줄인 것이다. 작년
22일 주총 표 대결과는 무관한 움직임이다. 이번 주총에 참석하는 주요 주주의 의결권은 작년 말 지분율 기준으로 이미 고정됐기 때문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