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3월 25일(10:5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2월 21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엔지켐생명과학은 올해 상장 1주년을 맞아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위상을 정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1997년 설립된 엔지켐생명과학은 녹용에서 유래한 물질로 만든 합성신약 'EC-18'을 개발했다. 이 물질은 미국과 한국에서 호중구감소증과 구강점막염 치료에 대한 임상 2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또 급성방사선증후군에 대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승인을 받고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호중구감소증은 백혈구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호중구가 비정상적으로 줄어들면서 세균 감염에 취약해지는 질병으로 항암 치료 시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동물임상에서 EC-18이 호중구 감소 기간을 크게 줄이는 것을 확인했다. 손 대표는 "최근 항암치료가 증가하면서 그 부작용으로 호중구감소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미국에서만 연간 15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입원 환자 14명 중 1명 꼴로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호중구감소증 시장이 향후 3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급성방사선 증후군은 과도한 방사선 피폭으로 면역체계가 붕괴되는 질병이다. 지난해 12월 EC-18은 급성방사선 증후군에 대한 희귀질환 치료제로 지정됐다. 손 대표는 "아직까지 일상생활에서의 방사선 노출이나 급성방사선증후군에 대한 심각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최근 문제가 됐던 라돈 물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항공기 승무원 등의 방사선 노출에 대한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향후 급성방사선증후군 시장 규모가 1조 5000억원 규모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오늘 30일 개최되는 미국암학회(AACR) 연례회의에 참가해 그동안의 연구 성과와 EC-18 적응증 확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올해 세 가지 치료제의 임상 2상을 마치고 2020년 시판을 기대하고 있다"며 "실제 이익이 발생하는 신약개발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35억원으로 이미 지난 2017년 170억원을 뛰어넘은 상태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1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손 대표는 "지금 당장 이익이 나는 회사로 만들 수도 있지만 미래 성장을 위해 신약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올해 역시 30%에 가까운 매출액 성장을 이룰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주주들에게도 코스닥 상장사로서의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개발과 IR을 통해 기업가치를 유지·제고 하겠다"며 "지난해 목표가 코스닥 시장에서의 위상 정립이었다면 올해는 라이센싱과 임상 성과를 통해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의 위상을 정립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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