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야구시즌 개막과 배구 등 실내스포츠 포스트시즌이 겹치면서 금융사들의 스포츠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다양한 일회성 마케팅 상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이고 구단을 후원하는 금융사들은 그에 따른 기대 이상의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올해 신축된 대구FC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 명칭 사용권(네이밍 스폰서)을 획득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처음 선보인 DGB대구은행파크가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등극하면서 뜻밖에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시즌 대구FC의 국내외 성적이 좋아 메인 스폰서인 대구은행 구성원들 어깨도 들썩이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구FC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호주·중국 팀을 연달아 꺾었는데, 각 나라에서 선수들 유니폼에 박힌 '대구은행'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카드의 정석' 300만장 돌파 기록을 달성한 우리카드는 위비 남자배구단이 창단 이래 처음으로 '봄배구'(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팀 성적이 좋아지니 팬도 늘어 우리카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홈구장인 서울 장충체육관이 연일 매진되며 수익 증가에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
정원재 우리카드
한편 지방 은행들은 각 지역 내 야구팀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판매하는 등 뜨거운 스포츠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