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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그룹에서는 삼성SDI·전기·SDS 등 'IT 삼총사'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에서 신차 효과를 보고 있는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와 함께 중국에서 선전 중인 화장품 업체도 올 1분기 '봄바람'을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연결기준)가 존재하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192곳이다. 이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27조6280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39조2294억원)보다 29.6%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7조3245억원, 1조6814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3.2%, 61.5%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브라질 철광석 수급 차질로 원료비 부담이 늘어난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작년보다 21.5% 감소한 1조1675억원으로 추정된다. 공급 과잉과 유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도 1분기 영업이익이 30% 이상 하락(이하 전년 동기 대비)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를 포함해 화학 정유 철강 등 주력 수출업종이 부진을 보이고 있다"며 "그나마 '기저 효과'로 자동차업종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고 화장품·섬유업종 등이 살아나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188억원으로 20.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작년 1분기 6813억원으로 45.5% 감소한 탓에 '기저 효과'가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작년 말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흥행하면서 내수 판매 호조로 국내 공장 가동률이 개선됐다. 최근 적자를 기록했던 북미 시장에서도 수익성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장이 작년 하반기 손익분기점 수준에 도달하면서 올해는 연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신형 쏘나타 역시 실적 개선 요소"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신차 효과로 인해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9.2%, 19.5% 증가한 3644억원, 537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화장품 업종에서는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애경산업 코스맥스 한국콜마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후' '숨' 등 럭셔리 브랜드 라인업으로 고가 전략을 펼치고 있는 LG생활건강은 면세점과 중국 현지법인에서 동시에 실적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6% 증가한 3195억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화장품업계 신흥 강자인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84.6% 늘어난 219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도 올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51%, 90.2%에 달할 전망이다.
의류 업종에서는 휠라코리아가 해외 시장 성장과 함께 글로벌 로열티 증가 등으로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휠라코리아는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26.7% 증가한 1076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5.1% 늘어난 1548억원으로 추정된다.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대한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높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소형전지 전자재료사업부 출하 감소 등으로 시장 기대치보다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늘어나 실적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올 2분기 이후 더 좋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중화권 업체들의 신형 스마트폰이 본격 판매되는 오는 5~6월 업황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SDS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8% 늘어난 2232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며 외부 고객을 유치해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시장 성장으로 음식료 업종 실적도 1분기 전망이 밝다. CJ제일제당은 핵심 사업인 가공식
[문일호 기자 / 조희영 기자 /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