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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홍 S&P 이사는 4일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전자, IT, 정유화학, 철강 등 더 나아질 것 같은 산업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 S&P는 차입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들이 많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 확대를 이어가고,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이익은 줄어들고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신용지표가 악화되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제 신용도 개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재무안정성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 신용등급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정유화학, 자동차 등 수출주도형이 대부분이다. 글로벌 환경 및 주력 상품 수요 개선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성장을 위해 투자 비중을 높일 때 재무안정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박 이사는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는 지난해에 워낙 좋아서 기저효과가 있다. 최근 수요 하락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으로 상반기에는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패널도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실적 저하가 배당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이사는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을 배당으로 쓰겠다고 했는데, 잉여현금흐름은 투자 지출로 나가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며 "투자 정책과 현금관리 정책이 배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용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 올해 전망에 대해 박 이사는 "미국,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변수"라고 밝혔다.
LG전자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적자 폭도 줄지 않고 있다. 단기간에 흑자 전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5G 신규 제품으로 경쟁력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주주행동주의 강화에 대해서는 '신용도' 관점에서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는 "재무 자산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은 채권자 관점에서는 자산이 줄어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S&P는 올해 SK텔레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 전망에 대해서는 신용도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S&P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만 올해는 그에 비해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
S&P는 지난달 19일 "향후 1년간 주요 한국 기업들은 한층 커진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