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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증시에서 넷마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9% 오른 13만4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1조4684억원으로 10조8598억원을 기록한 엔씨소프트를 7000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 10일까지도 엔씨소프트 시총이 넷마블에 앞섰으나 넷마블 주가가 3거래일 사이 큰 폭으로 오르며 게임 대장주 자리가 바뀌었다. 이날 증시에서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2.17% 내린 4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올해 들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7번 게임 대장주 자리를 뒤바꿨다"며 "지난 2월 이후 넷마블 주가가 반등 구간에 진입하며 두 업체 경쟁이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이 최근 약진하는 이유는 신작 출시 기대감 때문이다. 2분기에 'BTS월드' '세븐나이츠2' 'A3: Still Alive' '일곱개의 대죄' 등 신작 총 5개가 연달아 출시된다.
이 중 BTS월드는 방탄소년단 팬층을 기반으로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방탄소년단 OST, 화보 1만장, 독점 영상 100개 이상이 포함돼 충성도 높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 밖에 '일곱개의 대죄'가 지난달 25일 만에 사전예약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다른 신작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시장 역시 넷마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자회사 카밤의 대표작 MCoC가 5월 중국에서 출시되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일일 매출 5억~10억원을 가정할 때 매년 로열티 100억~23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로열티 규모보다 중국 진출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크게 평가하고 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북미 자회사를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넷마블 주가는 지난 2월 1일 대비 23%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장기간 상승에 따른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2014년 10월부터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2014년 12만원이었던 주가도 현재 4배 이상 오른 상태로, 투자자들은 엔씨소프트가 50만원을 다시 돌파해 신고가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이 신작 IP를 내세운 반면 엔씨소프트는 히트작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리니지는 지난달 27일 역대 최대 규모 업데이트로 '리마스터'된 뒤 PC방 점유율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1998년 출시됐음에도 연매출 1500억~2000억원을 유지하는 한국게임의 전설로 불린다.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 또한 지난달 업데이트 이후 트래픽이 2017년 4분기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최대 기대작인 리니지2M 출시가 연내 예상된다. 기존 팬층과 최고 수준 그래픽 등을 고려할 때 단일 게임으로는 경쟁 상대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리니지2M 출시 일정이 지연되며 주가가 주춤하고 있으나 리니지와 리니지M이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1~2개월 지연은 큰 이슈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에 대한 기대감은 출시 시점이 임박할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업체가 핵심 IP를 공유하는 점도 승부의 재미를 높이는 요인이다. 엔씨소프트는 2015년 넥슨이 지분 15.08%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위협하자 넷마블에 도움을 요청했다. 넷마블이 백기사를 자처해 서로 지분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등 핵심 IP를 공유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동일한 IP를 기반으로 여러 후속작을 출시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두 업체는 모두 대형 게임사지만 매출과 재무구조는 '정반대'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