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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18년간 근무해 '글로벌통'으로 주목받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이 임원들에게 "연간 1회 이상 해외에 나가 직접 금융혁신 현장을 배우고 오라"고 특별 주문했다. 금융권의 디지털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가 화두인 상황에서 변화가 빠른 외국 금융 현장을 경험하고 국내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백문이 불여일견'을 실천하라는 취지에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진 행장이 임원회의에서 이같이 지시함에 따라 이번주 영업추진그룹을 담당하는 신임 부행장이 필리핀으로 출장을 떠난다. 지난해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처음 임원들에게 글로벌 혁신 현장을 둘러볼 것을 제안한 '글로벌 마실 프로젝트' 콘셉트를 이어받아 올해 임원들에겐 더 구체적인 사업화 임무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진 행장은 지난 한 해 동안 해외 출장 경험이 있는 임원이 글로벌 그룹 담당 부행장을 포함한 소수에 그친다는 점을 보고 '1인당 1회 이상'이라는 할당까지 제시했다고 한다. 현재 신한은행은 행장과 상임감사를 제외하고 경영기획·영업추진·디지털·글로벌·개인금융·기업금융·기관영업·자산관리(WM) 등 총 21개 분야로 그룹을 세분화해 관리한다. 각 그룹은 부행장(3명)·부행장보(15명)·상무(3명) 등 대표 임원이 사업을 총괄하는 식이다. 이 중 9명이 지난해 말 부행장보로 선임된 신규 임원이다.
앞서 신한은행 임직원 해외 출장은 주로 2~3년 차 고참 부행장이나 업무상 해외에 방문할 일이 많은 글로벌 담당자 등으로 한정돼 있었다.
이에 대해 진 행장은 "의사결정자에 가까워질수록 시야를 넓혀야 하는데 오히려 직원이 올리는 보고서만 보게 되는 건 문제"라며 "해외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 승진한 신참 임원들 먼저 해외 경험을 쌓으라"고 지시했다. 국내 영업 위주인 부서라 하
임원들은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주축으로 중국 핀테크 혁신을 이끈 중국 선전, 국내 금융사의 신남방 진출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 등 되도록 다른 나라를 각각 방문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