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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여 만에 4.5% 하락했다. [사진제공 = 한국거래소] |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동안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 공시는 총 1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11건, 3월 18건, 4월 25건으로 지난 3개월 평균 18건이 집계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짧은 시간 쏟아진 셈이다. 지난해 5월 한달 동안 최대주주가 소유한 회사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은 2건에 불과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한 곳은 구영테크, 한일사료, THE E&M, 매직마이크로, 인포마크, 파버나인, 제이콘텐트리 등이다. 이들 11개 기업 중 3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보모터스, 신원종합개발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매직마이크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으며, 인포마크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공시 내용을 살펴보면 차입금을 일부 상환한 기업도 있었지만 기존 대출의 기간이 만료돼 연장하는 기업이 대다수였다.
파버나인은 지난 13일 정정공시를 통해 대신증권과 KB증권에 대한 기존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6개월 연장했다. 채무액은 총 44억원이며 담보설정금액은 82억원이다. 담보권이 전부 실행될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기존 25.11%에서 6.28%로 떨어지게 된다.
한일사료는 주식 담보를 추가 제공했다. 담보권이 전부 실행될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4.56%에서 2.41%로 떨어지게 된다. 지난 7일 30억원을 차입하면서 367만6584주를 담보로 제공했지만 지난 10일에는 채무액 40억원에 담보로 454만5841주를 제공했다.
하지만 담보로 제공한 주식가치가 담보비율 이하로 떨어질 경우 반대매매를 당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기업이라면 주가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자금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담보 가치가 특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과 함께 대주주의 지분율
다만 황 연구원은 "기업들이 주식담보대출로 조달한 자금을 어떤 목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재무상태의 개선을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라면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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