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서울머니쇼 ◆
![]() |
↑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한 `2019 서울머니쇼`에서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대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장승준 MBN 사장(앞줄 왼쪽 셋째부터) 등 주요 참석자들이 머니쇼 10주년 로고를 배경으로 박수를 치고 있다. 이번 서울머니쇼는 전통 금융사뿐 아니라 다양한 핀테크 업체도 참여해 참관객들에게 새로운 재테크 지식을 전달했다. [한주형 기자] |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머니쇼'에 개막 강연 연사로 나선 스티브 브라이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글로벌투자전략 수석전략가(사진)가 제시한 중기 투자 해법이다. 그는 머니쇼 개막식에서 '과거 10년 앞으로 10년, 글로벌 투자전략의 변화와 향후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달러 강세가 향후 2~3개월간 지속될 수는 있겠지만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며 "곧 원화·파운드화 등 다른 통화가 강세로 돌아서며 환율도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한때 연내 최저 수준인 1192.4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1191.5원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는 2017년 1월 12일(1196.4원) 이후 2년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190원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200원 돌파도 '시간 문제'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긴 호흡으로 볼 때 이 같은 달러 강세(원화 약세) 현상은 올 하반기 진정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그가 예상하는 달러 가치 하락의 계기는 올 하반기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 회복이다. SC그룹은 올해 하반기 달러당 원화값이 1100~1150원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 |
글로벌 주요국의 재정 완화 정책도 주식 등 투자자산에 긍정적이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비롯한 적극적인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경기침체 전조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미국 국채 장·단기물 금리차 역전 현상이 여러 차례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금융시장 반응은 이와 달랐다. 브라이스 수석전략가는 "과거 장·단기 금리 역전 시기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평균 5~8개월 후 주식시장에 고점이 만들어졌다"며 "오히려 앞으로 주식 활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다른 지표를 보더라도 당장 경기침체가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흥시장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시장은 중국이다. 브라이스 수석전략가는 현시점에서 특히 매력적인 투자 자산으로 중국 본토 주식을 꼽았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등 최근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고 있지만 중국은 오히려 올해 하반기에 지난해보다 더 탄탄한 경제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중국 정부의 소득세 인하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중국 기업의 높은 성장세 △여전히 저평가된 중국 기업의 가치 △MSCI의 중국 편입 비중 확대 등을 꼽았다. 그는 또 "최근 한국의 수출 감소와 경기둔화 우려도 중국 경기 반등과 함께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분기 깜짝 성장을 발표하며 상승 가도를 달린 미국 주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미 가치가 많이 올랐지만 경제 상황이 탄탄해 향후 1년 동안에는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 중에서는 신흥시장 미국 달러화 표시 국공채를 추천했다. 변동성은 높지만 6%대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좀 더 안정성을 지향한다면 4%대로 수익률은 다소 낮지만 디폴트 가능성도 낮은 아시아 국채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그렇지만 브라이스 수석전략가가 소위 '몰빵 투자'를 추천한 것은 아니다. 최근 부쩍 높아진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자산을 분산 투자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 10년의 수익률과 향후 10년의 기대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주식·채권 등 모든 분야에서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투자자는 특히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데 자산군별·지역별 분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환경·사회·지배구조(거버넌스)를 고려해 투자한다는 개념인 '지속가능한 투자(ESG)'를 설명하는 데도 오랜 시간을 들였다. 그는 "ESG 평가 점수가 높은 기업은 주가가 갑작스럽게 하락하거나 투매가 나올 가능성이 작다"고 강조했다. 이어 "흔히 ESG 투자가 반짝 유행이거나 수익성이 낮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ESG에서 높은 성과를 보인 기업일수록 주가 수익률도 높다는 상관성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대해서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면에서 환경친화적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선 나쁜 회사에 속한다
[특별취재팀 = 한우람 차장(팀장) / 김태성 기자 / 김강래 기자 / 박윤예 기자 / 정주원 기자 / 심희진 기자 / 이새하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