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대부분 해외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베트남펀드만이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한때 'IMF구제금융설'이 돌면서 베트남 증시가 폭락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베트남 VN 지수 추이입니다.
작년 말 1,100선에서 지난 6월 외환위기설이 돌면서 361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많이 회복했습니다.
베트남 펀드 상황도 달라졌습니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30%의 손실을 봤지만, 갈수록 수익률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0%가 넘습니다.
상반기에 투자자들을 속썩였던 베트남이 IMF체제에 들어갈 것이란 소문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시장에서는 베트남이 인플레와 무역적자 등 경제 위기를 무난히 대처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현동식 / 한국투자운용 팀장
- "베트남 인플레는 8월에 28%까지 올랐는데 9월엔 27%로 감소하기 시작했고, 무역적자도 3월에 3조 원 넘는 적자에서 9월엔 5천억 원까지 급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주식도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경제위기가 진정되고 있고, 외국인들도 투자를 늘리고 있어 전망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현지 증시의 규모가 작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성재만 / 동양증권 펀드애널리스트
- "베트남 증시에 대한 중장기 관점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시장규모가 작아서 변동성이 크다는 점과 하반기로 예정됐던 은행 구조조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은 다소 우려스럽습니다."
베트남 펀드는 대부분 3년에서 5년까지의 폐쇄형 장기펀드여서 단기수익률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폭락장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에 지친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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