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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양호한 수준을 보여온 미국 경제지표까지 악화된 점이 이날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서비스 PMI 역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투자자들 시선은 다음주로 향하고 있다. 코스피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정이 많다. 2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MSCI 신흥국 지수가 재조정되며 한국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다. 기존부터 예고돼 온 이슈지만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자금 이탈은 피할 수 없다. 중국 제조업 PMI 발표 역시 경기 둔화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일정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SCI 신흥국 지수 재조정에 따라 패시브펀드 자금이 코스피에서 얼마나 빠져나가느냐가 관건이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양상도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며 "중국 제조업 PMI를 통해 관세 부과로 인한 긴장감이 경기에 미치는 악영향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추가 관세 부과 이전에 협상 일정 등이 나오는지에 주목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로존 제조업 둔화가 중국 지표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요 이슈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코스피가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2050선에서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 충격이 가해지며 단기적으로는 2000선까지 후퇴할 수 있으나, 현재 기업 실적과 전망 등이 2050선 아래로 떨어질 수준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040~2050선이 과거 박스권에서 상단 역할을 해왔다. 지금도 2050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잘 버티는 모양새"라며 "패시브펀드 자금 유출에 따라 20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있으나 내려가더라도 곧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는 심상치 않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시장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6포인트(0.98%) 하락한 690.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7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4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는 지난 16일부터 7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1월 8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나타난 이후 처음이다.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펀더멘털이 약한 코스닥 기업이 더 큰 변동성에 노출된다는 점과,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국내 정보기술(IT) 중간재 수출기업들 실적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외국인의 코스닥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바이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