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멕시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멕시코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 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31일 기아차 종가는 3만935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4.49% 하락했다.
이날 현대차 종가도 13만4500원으로 0.74% 하락했으며,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만도(-3.06%), 현대모비스(-1.81%), 현대위아(-6.78%), 한온시스템(-1.69%) 등도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 업체 주가가 타격을 입은 것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을 넘는 불법이민이 중단될 때까지 오는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상품에 대해 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가 시정조치를 하지 않으면 관세율은 7월 1일부터 10%, 8월 1일부터 15%, 9월 1일부터 20%, 10월 1일부터 25%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로 멕시코에 공장을 둔 자동차 업체들이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가 미국에 수출하는 전체 상품 중 40%가 자동차일 정도로 북미 자동차 수출 생산 전초기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GM, 닛산,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폭스바겐, 포드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가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차량을 생산한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기아차가 2016년 멕시코에 공장을 완공해 북미 수출용 차량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2·K3(기아차)와 엑센트(현대차·위탁 생산) 등 소형 차종을 생산하고 있어 관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