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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온미디어 주가는 1만2600원으로,지난해 종가 대비 57.7% 오른 수치다. 또 다른 반도체가 하락 수혜주로 꼽히는 휴맥스 주가 역시 지난해 종가 대비 25.4% 상승한 677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약 4.8%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초부터 두 종목에 투자했을 경우 지수 대비 월등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셈이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두 종목의 상승을 이끌었다. 가온미디어와 휴맥스는 셋톱박스 전문 기업으로, 가온미디어는 제품 원가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에 달한다.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경우 그만큼 제품의 원가도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까지는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그리며 두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반도체값 하락으로 실적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반도체 가격은 현재 지난해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PC용 DDR4 512메가바이트(MB) 램 8개로 구성된 8기가바이트(GB) 램 가격은 8달러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 5월에는 3.5달러를 기록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2분기를 저점으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점차 예상 가격회복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두 달 지난 시점이지만 기대했던 하반기 반도체 회복 시나리오는 지연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2분기와 3분기 D램 가격 하락 예상치가 보수적으로 수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온미디어는 매출액 6098억원과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가온미디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100억원과 41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 증가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같은 제품을 팔아도 제품 원가가 줄어들며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모양새다.
휴맥스 역시 주력 제품인 셋톱박스의 핵심 원재료가 메모리 반도체다. 지난해 휴맥스는 1조4748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나 39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휴맥스의 매출액은 1조2520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지만,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며 가온미디어의 영업이익률이 악화됐으나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며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가온미디어는 통상 1개 분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먼저 확보하기 때문에 1분기 반도체 가격의 추가 하락은 2분기 수익성이 더욱 개선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가온미디어가 5G 관련 신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시장에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데, 신규 아이템으로 5G 관련 통신망 접속장치 게이트웨이를 공급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김재윤 K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