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 수익률 1위에 오른 러시아 펀드가 질주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전문가를 중심으로 러시아 증시가 상승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러시아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8.16%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19개 글로벌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 이 기간 글로벌 펀드 평균 수익률은 19.43%, 국내 주식형 펀드는 2.87%를 나타냈다. 지난해 부진했던 러시아 증시는 올해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호황을 보였다. 러시아 증시에서 에너지 기업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40%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 17% 상승하면서 러시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러시아 증시를 밝게 보는 이유는 배당수익률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가 재정 확충을 위해 국영기업들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면서 러시아 증시 배당수익률은 6.1%까지 올랐다. MSCI 신흥국지수 평균 3.2% 대비 두 배에 이른다. 이재선 연구원은 "러시아 정부가 연초 이후 대형 국영기업들이 배당성향을 5
0%까지 맞추도록 강력하게 장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기업 배당수익률이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최근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국영회사 가스프롬이 주당 배당금을 8.8루블에서 16.6루블로 올렸는데, 배당성향이 정부 요구안에 못 미치는 27%에 머물고 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