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번 부동산 대책이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얼마나 숨통을 틔울 수 있을지, 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궁금한데요.
강남 재건축은 어느 정도 숨통이 트겠지만, 대세 상승 기조를 만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먼저 투기과열지구 해제는 지난 2003년 5·23대책 이후 사라졌던 분양권 시장의 부활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수도권 인기지역에서 분양하는 견본주택 앞에는 분양권을 사고팔기 위한 이른바 '떴다방'의 부활도 예견할 수 있습니다.
당장 지난 4월 최고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 브라운스톤 용산의 경우 분양 7개월 만에 전매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번 대책이 없었다면 2010년 8월 등기 이후에나 이뤄졌을 거래가 부활한 것입니다.
정부는, 강남 3구의 거래 활성화는 재건축 규제 완화를 통해 꾀하고 있습니다.
소형과 임대주택 의무비율을 줄여주고, 용적률을 높여줌으로써 1대1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은마 아파트를 비롯한 고밀도지구 재건축은 숨통이 트이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용진 / 부동산뱅크 본부장
- "급락한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구요. 추진상 어려움을 겪었던 대치동 은마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성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그동안 소형의무비율 규제에 묶여 재건축할 경우 집이 줄어야 했던 조합원들의 반발도 사그라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다고 시장이 열렬히 환영하는 것만도 아니닙니다.
먼저, 대부분의 규제 완화 내용이 이미 찔끔찔끔 흘러나와 시장에 알려졌는데다 정책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 투기과열지구 해제도 효과 역시 수도권 인기지역 한정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함연진 / 부동산써브 연구실장
- "기존 14만 가구나 되는 미분양 주택을 빠르게 소진하기 위해서는 신축 주택에 대해서 양도세 비과세 특례를 주는 등 파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재건축 시장 거래 활성화도 투자 수요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정도는 아니어서 급매물 소진과 함께 바닥 다지기 정도로 대책의 효과는 한정적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