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매각 예비입찰 일정이 이틀 미뤄졌다. 올 상반기 실적 발표 예정일과 예비입찰 날짜가 겹쳤기 때문이다. 통상 매각 일정 지연은 매각 난항 가능성을 시사하곤 했지만 이번 경우는 오히려 실적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 측인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은 매각 예비입찰 마감일을 오는 29일에서 31일로 이틀 미뤘다.
매각 측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실적 발표 시점과 예비입찰 마감일이 겹치면서 올 상반기 실적 관련 정보 비대칭 요인을 해결한 뒤 예비 입찰을 받기로 결정했다"며 "일부 인수후보군이 매각 일정이 촉박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매각 측은 투자안내서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웅진코웨이 실적을 올해 1분기까지만 제공했다. 웅진코웨이가 상장사이다 보니 사전 실적 자료 배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예비입찰 마감일까지 인수후보들은 웅진코웨이 상반기 전체 실적의 윤곽을 잡지 못한 채 인수전에 임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매각 일정 지연은 통상 매각 난항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매각 측이 스스로에게 불리한 일정 관련 의사결정을 하면서 오히려 이 같은 일정 지연이 실적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정보 제공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추정한 웅진코웨이 실적 컨센서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354억원, 영업이익 1360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 매출 7092억원, 영업이익 1352억원보다 늘어난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