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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20% 늘어난 순익을 올렸다. 1위를 기록한 신한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1조91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NH농협금융은 상반기에 당기순익 9971억원을 올렸다. 이는 2012년 농협금융 출범 이후 반기 실적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5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실적 호조는 이자이익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신한과 KB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각각 3조9041억원, 4조549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5.6%, 4.8%씩 늘었다. 하나와 농협도 5.3%, 4.1%씩 이자이익이 뛰어 지난 상반기 5대 금융그룹이 거둔 이자이익은 총 18조3000억원에 달한다.
주요 금융사들이 이자이익 의존도를 줄이고 수수료 수익을 늘리고는 있지만 당장 올해 상반기만 봐도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고 80%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이 기간 신한만 비이자이익을 26.7% 늘렸을 뿐 KB, 하나, 농협은 수수료이익이 1~7%씩 감소했다.
5대 금융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주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모두 하락했다. 양적인 팽창에는 성공했지만 내실 면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신한은행 NIM은 1분기 1.61%에서 2분기 1.58%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1.71%에서 1.7%, 우리는 1.52%에서 1.49%, 하나와 농협은 각각 1.55%, 1.83%에서 1.54%, 1.81%로 내렸다.
NIM은 운용자금 한 단위당 이자 순수익을 얼마나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전체 NIM은 2016년 1.55%에서 이듬해 2018년 1.67%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시장금리 하락이 본격화된 탓에 올해부터는 NIM이 내려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체율이 소폭 뛴 것도 우려된다. 6월 말 국민은행 연체율은 0.26%로 작년 12월 0.23%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도 이 기간 연체율이 0.25%에서 0.31%로 뛰었는데, 특히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늘린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연체율이 0.
이런 상황을 반영해 하반기 금융그룹들 경영전략은 성장보다는 위험 관리에 초점을 둘 전망이다.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하반기에 NIM이 0.01∼0.02%포인트는 더 하락할 것"이라며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 소폭이나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